요소수값 10만→6만원 이하로 떨어져…'발등의 불' 껐지만 장기화시 문제
시멘트 업계 "중국 의존도 낮춰라"…러시아 등으로 거래선 다변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가 군 비축분 요소수를 풀고 우리 기업이 계약한 중국산 요소수 1만8천700t(톤)도 다음 주 선적되는 등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시멘트, 레미콘사들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요소수 품귀 사태로 다음 주부터 골재 운반용 덤프트럭 운행 중단이 우려됐던 레미콘 업계는 12일 "급한 불은 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레미콘 업계는 금주 중으로 요소수 부족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도권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는 '레미콘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 레미콘 회사 관계자는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골재가 공급되지 않으면 레미콘을 생산할 수 없고, 수도권 건설현장에도 공사 차질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시중에 요소수 재고들이 조금씩 풀리면서 운행 중단 등 최악의 사태는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레미콘 회사 관계자도 "정부가 군 비축물량을 풀고, 중국과 호주 등에서 일부나마 요소수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뒤 과거 마스크 사태 때처럼 매점매석했던 요소수 물량이 시중에 조금씩 유통되는 것 같다"며 "골재나 시멘트 조달에 있어 일단 한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도 "다음 주부터 레미콘 등 자재 반입이 중단되고 굴착기 등 건설기계가 멈춰 서면 공사 차질이 발생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현재 공사 현장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시중에서 10L 한 통에 10만원까지 치솟았던 요소수 유통 가격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대형 레미콘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잇달아 요소수 확보 소식이 전해지자 10만원까지 올렸던 요소수를 6만원에 팔겠다는 판매업체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가격을 낮춰 나오는 요소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요소수 가격이 한 통에 만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폭리'에 가까운 비싼 금액이다.
시멘트 업계도 당분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멘트 공장 가동에 필요한 산업용 요소수 재고 확보를 위해 중국 일변도였던 거래선을 다른 나라로 다변화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대형 시멘트 회사는 최근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하자 긴급하게 러시아 쪽에서 수입을 추진해 최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국내 시멘트 업계가 공장 가동에 사용하는 산업용 요소수는 연간 15만4천t에 달한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일단 정부가 확보한 요소수 물량이 2∼3개월치인데 당장 발등의 불은 껐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운송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요소수 등 필수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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