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주요 성과로 강조…단호한 레드라인 계속 유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40년 만에 채택한 역사결의에 홍콩과 대만이 처음으로 언급되면서 향후 더 강력한 통제가 예상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전망했다.
전날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채택된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에는 홍콩과 대만 문제도 강조됐다.
역사결의 전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의 결과를 집약한 공보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이라는 원칙을 걸고 홍콩의 혼란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들을 취해 중대한 전환을 이뤘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 간섭에 단호하게 반대했다고 기술했다.
중국 공산당이 역사결의를 채택한 것은 100년 역사상 3번째인데 홍콩과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SCMP는 "공보에서 홍콩과 대만 문제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요한 성과로 강조됐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이 두 지역에 대해 단호한 레드라인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홍콩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와 대만 통일은 시 주석이 다음 세대로 넘기길 원하지 않는 목표"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공보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한 것을 주요한 성과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라우시우카이(劉兆佳)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SCMP에 "시 주석의 주요 성과로 홍콩이 언급된 것은 더 강력한 조치들이 지도부 사이에서 굳건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신화 통신의 논평에 따르면 시 주석은 홍콩에서 '색깔 혁명'을 중지시키기 위한 정책 변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제 그 점이 당의 핵심적인 역사적 문서에 기록됐다는 것은 시 주석의 그러한 결정이 홍콩의 안정을 회복하는 데 중요했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색깔 혁명'은 구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붕괴하며 일어난 일련의 움직임을 일컫는 것으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시민혁명을 뜻한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셰마오쑹(謝茂松) 선임 연구원도 "홍콩과 대만이 언급된 것은 시 주석이 이를 자기 유산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은 자신의 임기 동안 중국의 홍콩 장악을 굳건히하고 대만을 본토로 병합시키는 데 있어 당의 지원을 분명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이번 역사 결의는 곧 9천500만 전 공산당원을 대상으로 한 핵심 학습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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