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사우디 등에서 2.9개월치 추가 확보
수입·국내 보유 물량, 민간 구급차·마을버스·화물차 등에 배분 시작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정부는 12일 국내 보유 차량용 요소수 물량이 5개월치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수입한 요소수는 이날부터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하고, 민간 수입업체 요소로 생산한 요소수는 마을버스와 화물차 등에 공급하는 등 배분 관리도 시작됐다.
정부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정부 "차량용 요소수 확보 물량 5.3개월치로 늘어나"
정부는 민관협업을 통한 수입선 다변화 노력에 따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차량용 요소수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보유가 예정된 차량용 요소수 물량은 2.4개월치에서 5.3개월치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해외에서 도착이 예정돼있거나 공급 협의 중인 차량용 요소·요소수 물량은 총 8천275만L 수준이다.
이 중에는 민간업체인 롯데정밀화학[004000]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서 확보한 요소 1만1천t이 포함돼있다. 이 요소로 만들 수 있는 차량용 요소는 약 3천100만L다.
중국에서 들여오기로 한 요소 1만8천700t 중에는 11일 기준으로 1만600t에 대한 수출 전 검사 신청이 완료됐다.
이외에도 민간기업이 별도로 차량용 요소 1천100t의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 전 검사를 신청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지난 10일 중국에서 출항한 산업용 요소 2천890t은 13일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차량용 요소 300t은 오는 19일 출항 예정이다.
정부는 수입 요소량은 이달 1∼11일 1만3천t이 통관돼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통관돼 보세구역에 보관 중인 물량도 빨리 반출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국 대사관과 협력해 요소 수입 국가, 운송방식 등이 결정되면 입항 시 선석 우선 배정, 해운 운송 시 국가필수선대 투입 등 맞춤형 지원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급 현황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요소 1t을 요소수 2천823L로 계산하는 단위 환산 표준안을 마련해 공표했다고도 밝혔다.
◇ 확보 물량 수요처 배분 시작…매점매석 3건 고발
정부는 해외에서 확보한 물량과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등을 수요처로 배분하고 있다.
호주에서 수입한 요소수 2만7천L 중 약 4천500L는 이날부터 전국 시·도청으로 공급해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한다.
나머지 물량은 향후 수급 상황에 따라 긴급 수요처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민간 수입업체의 차량용 요소 700t으로는 200만L의 요소수를 생산해 약 20만L는 마을버스 등 공공목적 차량에 우선 공급한다.
잔여 물량 180만L는 전국 120여개 주유소에 보내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전날 항만 인근 주유소에서 우선 배정을 시작한 군 예비 비축 요소수 20만L는 공급 첫날 예정 물량의 40.8%(8.16만L)가 판매됐다. 남은 물량은 이날 중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관계부처 합동 단속반은 지난 8일부터 진행한 4차례 점검에서 3건의 요소수 매점매석 사실을 확인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앞에서만 소분·판매할 수 있는 벌크 물량을 10L 용기에 사전 소분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한 업체도 1곳 확인해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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