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중 화상 정상회담 앞두고 '중국 영향력 확대 견제' 전초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에서의 미국의 경제적 관여를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국가들의 강력하고 믿을 만한 파트너로 역할을 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과 함께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미국의 경제적 관여를 심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투자 증진과 미국의 경쟁력 강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보장을 위해 APEC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약속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이 지금까지 2억2천만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전세계에 내놨고 이 중 6천400만 회분이 APEC 국가로 갔다면서 계속해서 백신을 공유하고 해외 제조시설에 투자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위한 공통의 방안 구축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7월 APEC 정상회의와 10월 미-아세안·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계속해서 관여해왔다고 소개하면서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인도태평양의 경제적 틀 개발을 파트너들과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관여를 심화하겠다는 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공동 전선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와 안보, 인권 등 전 분야에서 대중 견제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5일 화상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APEC 정상회의는 그에 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양 정상의 전초전 성격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 역시 이날 APEC 정상회의에서 "개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의 생명선"이라며 중국이 흔들림 없이 대외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