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자 중난산, 공개포럼서 처음 구체적 목표 공개…"2∼3년 걸릴 수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여러 나라가 백신 보급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속속 시험 중인 가운데서도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이 처음으로 사회 정상화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내걸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중국 관영 남방일보 보도를 인용, 중국 최고 호흡기 질환 전문가로 인정받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치사율과 감염재생산지수를 중국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양대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글로벌 시장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 원사는 구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치사율은 0.1% 이하, 감염재생산지수는 1.0∼1.5 사이에서 통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 원사가 중국의 경제·사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코로나19 확산 통제 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난산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 감염 치사율이 0.1% 이하지만, 이는 자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극히 적은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수치여서 아직 실전적인 시험을 겪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자국의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2.4 안팎으로 전파력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중 원사는 치사율과 감염재생산지수 통제라는 양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높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실한 집단 면역 형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 원사의 이번 발언은 극단적인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펴는 중국이 당분간 '워드 코로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는 앞서 다른 행사에서 중국이 국경을 여는 문제가 자국 내부가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들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잘 통제될 것인지에 달렸다고 언급하면서 세계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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