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장경영 행보 재개한 이재용…'뉴 삼성' 본격 시동

입력 2021-11-14 09:47   수정 2021-11-14 16:45

해외 현장경영 행보 재개한 이재용…'뉴 삼성' 본격 시동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 미국 방문은 5년만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고 신규 파운드리 공장 최종 조율할듯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영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4일 북미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로는 처음이다. 특히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반도체 고객사들과 만나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질 예정이다.
특히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여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 이재용, 미국서 "여러 파트너 만난다"
이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짓느냐는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제1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장 라인을 챙기고, 고객사들과 관계도 다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에는 엔비디아·퀄컴 등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퀄컴은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로, 삼성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현지 일정은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동행자 없이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최종 조율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공장 부지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이다.



종전에는 제1공장이 있는 오스틴시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인근에 있는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전폭적인 세제 혜택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 9월 테일러시 의회는 2026년 1월까지 170억달러를 투자해 600만 평방피트(0.5㎢)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정규직 1천800개를 제공할 경우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부회장은 출장길에 모더나 본사가 있는 보스턴도 방문한다.
최근 국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위탁생산한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처음 공급됐다.
이 부회장은 국내 모더나 백신 공급을 앞당기기 위해 올여름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백신 생산부터 챙겼고, 모더나 최고 경영진과 신뢰 관계 구축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런 만큼 모더사 경영진을 만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 해외방문 계기로 '뉴 삼성' 행보 본격 시동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숨 고르기를 끝내고 '뉴 삼성'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새해 첫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해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뉴삼성' 혁신을 강조했으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뜻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때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내며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사업, 5G 차세대 통신, 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향후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인수합병(M&A)도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들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길에 반도체 고객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등 두루두루 현장을 챙길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삼성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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