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카=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은 당뇨병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5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페이술 이즈완 무스타파 질병통제국 부국장은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망자 대부분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라며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염증을 포함해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페이술 부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에 맞춰서 나왔다.
그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사망자의 37.3%가 당뇨병 환자였고, 이는 지난해 38.8%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수치를 제시했다.
인구 3천200만명의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254만1천여명, 사망자는 2만9천여명에 이른다.
인구 5천만명의 한국 확진자가 누적 39만5천명, 사망자가 3천여명인 점과 비교하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사태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많다며 식습관, 생활 습관 개선을 대대적으로 촉구했다.
앞서 보건부는 2019년 국민건강·질병 조사 결과 '성인의 50%가 비만'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현지인들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우리가 가장 뚱뚱하다", "코로나 봉쇄로 비만 인구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우려성 반응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18∼40세 젊은 층의 당뇨병 유병률이 지난 15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다.
말레이시아 의료협회는 "주로 소아 비만 때문에 젊은 층의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했다"며 "우리는 비만으로 악명높은 국가이기에 소아 비만 아동의 정기검진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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