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최대 은행자금 횡령 사건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했다.
신화 통신 등 중국 매체는 2001년 미국으로 도주했던 쉬궈쥔(許國俊) 중국은행 전 광둥(廣東)성 카이핑(開平) 지점장이 전날 중국으로 송환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쉬궈쥔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자금 횡령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다.
그는 또다른 카이핑 지점장 출신 쉬차오판(許超凡)과 함께 1990년부터 약 10년 동안 40억 위안(약 7천4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1년 은행 전산망 구축 과정에서 횡령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2003년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 법원은 쉬차오판과 쉬궈쥔에게 사기 및 돈세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25년과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쉬차오판은 2018년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으나, 쉬궈쥔은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중국 매체들은 쉬궈쥔이 중국으로의 송환을 강력히 거부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중국은 도피한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범죄자가 도망가더라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공평과 정의, 권선징악 원칙을 견지하고 부패 범죄를 타격해야 한다는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2015년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쉬궈진과 함께 돈세탁한 혐의로 기소된 쉬궈쥔의 부인 쾅완팡(?婉芳)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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