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변경… 대통령실·국회·내무부 등에서 사용
"프랑스 혁명", "레지스탕스" 떠오르게 하는 국기 색깔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파랑, 하양, 빨강으로 구성돼 '삼색기'로도 불리는 프랑스 국기.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사용하는 국기 색깔이 지난 1년 사이 미묘하게 변했다.
엘리제궁은 지난해 7월 마크롱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기의 파란색을 어둡게 바꿨다고 유럽1 라디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유럽기 바탕색과 동일한 '코발트블루'에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8세기부터 사용해온 '네이비블루'로 돌아갔다.
그전까지 프랑스 국기에 사용해온 파란색은 EU의 초석을 다진 고(故)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1976년 유럽기와 조화를 이루겠다며 바꾼 것이다.
이번에 엘리제궁이 교체한 국기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인사가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카메라 화면에 잡혔지만, 그 차이가 미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색깔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1은 네이비 블루가 더 우아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엘리제궁 관계자는 AFP 통신에 국기 속 네이비 블루가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위해 싸운 레지스탕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파란색으로 칠한 국기는 현재 엘리제궁뿐만 아니라 하원, 내무부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교체 비용으로는 약 5천유로(약 675만원)가 들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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