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석탄퇴출 무산 등에 "물타기" 비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내놓은 성과가 "기대 이하"라고 15일(현지시간) 혹평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이 주최한 경제 콘퍼런스 기조 발언에서 "(COP26에서 도출된 합의는) 글로벌 공동체가 1.5도 목표에 계속 동참하도록 하기 위한 과도적 단계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5도 목표'는 2015년 세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협정의 내용을 가리킨 것이다. 당시 세계 정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 아래가 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새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자리였던 올해 COP26은 화석연료 퇴출에 합의하는 데 사실상 실패하는 등 당초 예상됐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올해 COP26에서 명확히 내놓은 "약속과 목표, 단계"가 몇 되지 않는 것과 더불어 석탄 관련 결의가 "물타기(water down)" 된 것이 "실망스러운 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빈곤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연간 1천억 달러(약 118조 원)의 기후변화 대응 재원을 개발도상국에 제공하고 이후 지원을 더 늘린다는 파리기후협약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COP26이 폐막한 직후에도 "저개발·취약 국가를 위한 선진국들의 기금 모금에 있어서는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쉴 틈이 없다. 아직도 할 일이 쌓여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COP26에는 약 200개국이 참가해 만장일치로 '글래스고 기후협약'을 채택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의 반발로 석탄 사용과 관련한 합의문의 '단계적 철폐'란 문구가 '단계적 감축'으로 후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까닭에 유엔과 국제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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