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이어가며 활동 범위 넓히자 본격 대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한 소탕 작전을 벌였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미국과 평화협상 추진, 시아파에 대한 대응 등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아프간 동부에서 주로 활동하던 IS-K가 최근 테러 수위를 높이며 탈레반의 근거지인 남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자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이에 본격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은 탈레반이 15일 오전 남부 칸다하르주의 IS-K 은신처 4곳에서 소탕 작전을 벌였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작전 과정에서 IS-K 대원 4명이 사망했고 8명이 체포됐다고 탈레반 관계자는 전했다.
여러 시간 동안 총격전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망자 2명도 발생했다.
탈레반은 이와는 별도로 칸다하르 북쪽 다이쿤디주에서도 IS-K 대원으로 의심되는 11명을 체포했다고 하아마 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다이쿤디주 작전에서는 다량의 무기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으로 2015년에 결성된 IS-K는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테러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IS-K는 미국 등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동부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다.
지난달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지난 2일에는 카불의 군 병원에서 폭탄 공격 등을 벌여 19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탈레반도 이에 맞서 여러 달째 IS-K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20일 "약 한 달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연계된 대원 2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프간 내에 활동 중인 IS-K 대원 수는 약 2천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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