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명 대표 "수익성 확대 노력…SRT 전라선은 연내 투입 목표"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SR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3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매출도 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R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약 5천3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 늘지만, 2019년보다는 2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적자는 3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31%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재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서 벗어나 2019년 수준의 수송량과 매출액을 회복하도록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R은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해 안심방역 게이트, 비접촉식 자동발매기 등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SRT 애플리케이션(앱)의 기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차량 14편성 구매, 전라선 등 운행노선 확대, 지역연계상품 활성화, 병합승차권 및 입석 도입 등 다양한 영업활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열차 차량 32편성을 보유한 SR은 이용객이 늘면서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 황금시간대 좌석이 포화 상태가 되자 14편성을 신규 구매하기로 했다.
추가 열차 구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는 지난해 말 통과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한데다 동력분산식 신규 차량을 수용하기 위한 차량기지 개량 등의 선결 조건이 제시되면서 예정보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권 대표는 "동력분산식 열차를 제작하려면 발주 후 통상 5∼6년이 걸린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차량을 도입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석 도입 계획에 대해선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부 입석 좌석을 운영하기로 정부와 협의했으나 코로나19로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SRT의 전라선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투입되는 열차 차량의 정비는 이달 말쯤 완료되나 코레일과의 공동시설 사용 관련 협의, 직원 교육, 선로 면허 등 내부 절차가 남았다"며 "올해 내로 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철도노조는 정부가 SRT 전라선 투입 방침을 유지할 경우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권 대표는 SR 노조가 철도노조 파업에 동참하느냐는 질문에 "연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코레일이 파업할 경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대표는 정부가 검토 중인 코레일과 SR 통합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철도 통합은 사회적으로 주장이 첨예한 사안이라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철도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