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높은 미접종률 주목
겨울철 재확산세 속 '중증·사망 뇌관 될라'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최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중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 사용 국가의 확산세가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불신하는 반대론자들이 많고, 극우 정당 지지자들의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서유럽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률이 가장 높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접종률은 67%에 육박하고 있지만, 아직 70%를 밑돌고 있다. 이는 영국(67%)과는 비슷하지만, 프랑스(68%)나 이탈리아(7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11일 독일의 확진자수는 5만196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5일 발표된 일주일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수는 30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오스트리아 상황은 더 좋지 않아 접종률은 63%에 그치고 있다. 일주일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접종률이 부끄러울 정도로 낮다.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역시 6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 중에는 상당수가 포퓰리스트나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르사(FORS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극우 성향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 성향이 강한 작센 지방의 접종률은 57.5%에 머물러있다. 독일 전체 접종률 67% 크게 미치지 못한다.
반면, 감염률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작센 지방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수는 64명에 달했고, 일부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1천명을 넘어섰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열흘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부분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민의 약 20% 지지를 받는 우파 정당인 자유당(Freedom Party)은 백신 반대론자들을 대변하면서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 정당은 오는 20일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빈에서 시위를 열고, 아울러 헌법재판소에 소송도 계획하고 있다.
스위스는 오는 28일 연방정부의 긴급 팬데믹 권한을 명문화하는 것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어를 사용하는 칸톤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제1야당인 스위스 국민당(SVP)이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최근 조사를 보면 SVP 정당 지지자 중 51%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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