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세기만의 달 복귀 "일러야" 2026년으로 또 밀려

입력 2021-11-16 15:56  

미국 반세기만의 달 복귀 "일러야" 2026년으로 또 밀려
NASA 감사관실 보고서 전망…내년 2월 아르테미스 첫 무인 비행도 여름께나 가능할 듯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복귀시키겠다는 미국의 계획이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다.
1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감사관실(OIG)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우주비행사의 달 복귀가 "일러야" 2026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2024년을 목표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추진해오다 지난9일 빌 넬슨 국장의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25년이나 그 이후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OIG 보고서는 이미 미뤄진 계획을 더 현실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회계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감사관실은 보고서를 통해 달 복귀 계획이 "코로나19 확산과 기상에 따른 지연과 기술적인 문제"에 부딪혀 있다면서 "2024년 말 남극 주변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려는 목표는 주요 기술적 위험과 비현실적인 개발 일정, 요청액보다 낮은 예산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중대 도전에 당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선 새 우주복이 "기술적 도전과 예산 부족으로, 2025년 5월 이전에는"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맡긴 '유인 착륙 시스템'(HLS) 개발도 지연될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착륙선은 달 궤도에서 우주비행사를 싣고 표면에 착륙하는 역할을 하는데, 개발계약에서 탈락한 블루 오리진 측의 소송으로 지난 7개월간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NASA는 올해 HLS 개발 예산으로 34억달러(4조133억원)를 요청했으나 8억5천만달러(1조33억원)만 배정 받았으며, 결국 두 개 회사에 발주를 하려던 계획을 바꿔 스페이스X만 개발업체로 선정해 소송에 휘말렸다.



보고서는 지난 15년간 발주를 하고 첫 비행이 이뤄지기까지 평균 시간이 8년 반에 달했지만, 스페이스X는 이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HLS와 새 우주복을 개발해 철저한 시험을 거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2024년 말 착륙 목표를 여러 해 넘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은 1단계로 내년 2월 새로 개발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오리온 캡슐을 장착해 달 궤도까지 무인 비행을 진행한 뒤, 무착륙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아르테미스Ⅲ 미션에서 인류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와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남극 인근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달 착륙 목표를 2028년으로 잡았다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2024년으로 앞당겼다.
OIG 보고서는 아르테미스Ⅰ도 "내년 여름에나" 발사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2025 회계연도에만 930억 달러(109조6천750억원)의 예산이 있어야 하는 등 너무 큰 비용이 들고 있다고 결론 짓고 "비용을 줄일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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