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탑승 전 그린 패스 소지 확인…택시는 조수석 탑승 금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경고등이 켜진 이탈리아에서 대중교통 수단 이용 시의 방역 규정을 크게 강화한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16일(현지시간) 승인한 새 방역 규정에 따르면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 주요 대도시 기차역에서는 승객이 열차에 탑승하기 전그린 패스(면역증명서) 소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는 열차가 출발한 후 검표원이 승객들의 그린 패스와 승차권을 함께확인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아울러 열차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가진 승객이 발견되면 즉시 열차를 세우고 해당 승객을 하차시킨 뒤 소독 작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규정이 도입됐다.
택시에서는 운전석 옆 조수석 탑승이 금지되고 같은 가족 구성원이 아니면 최대 탑승 인원도 뒷좌석 2명으로 제한된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아울러 그린 패스의 유효기간을 1년에서 9개월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너무 늦지 않게 면역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의도다.
이탈리아에서는 내달 1일부터 40대 이상 모든 성인은 부스터샷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통한 음성 확인증의 유효 기간은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신속 검사는 48시간에서 24시간으로 각각 줄이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규모가 7천∼8천 명대로 급증하며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점증하는 분위기다.
16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천698명, 사망자 수는 7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백신 1차 접종률은 전 국민 대비 77.8%, 접종 완료율은 75.5%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