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임성남 주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한국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임 대사는 외교부 차관 역임 후 2019년 5월 아세안 사무국이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아세안 대사로 부임, 2년 반 동안 활동해왔다.
그는 "한-아세안 관계, 신남방정책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 외교 활동이 12월부터 휴지기에 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날 시기라 판단했다"고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말했다.
우리 정부는 신남방정책에 맞춰 주아세안 대표부의 상주 인력을 30여명으로 늘리고, 한·아세안협력기금도 2019년 연간 700만 달러(77억원)에서 1천400만 달러(154억원)로 두 배 증액했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재난 대응, 쌍방향 문화교류, 코로나 대응 지원 등에 공을 들였고, 최근에는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를 설치했으며 임 대사가 이를 진두지휘했다.
임 대사는 아세안 회원국과 미국, 중국, 일본 대사들이 참여하는 여러 차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 과거사 등으로 격론이 벌어질 때마다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현명한 사람을 뜻하는 '와이즈 맨'(wise man) 별칭도 얻었다.
외교가에서는 임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선캠프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지난달부터 돌고 있다.
임 대사는 향후 거취와 관련 "아직 사의 처리 절차가 남아 있기에, 공무원 신분으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