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시장은 새 휴대전화기를 원했으나 시의회가 새것을 사도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거부해 지금도 낡은 전화기를 쓰고 있다고 뉴질랜드 매체들이 18일 밝혔다.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TVNZ) 1뉴스 등에 따르면 팀 새드볼트 인버카길 시장은 시의회가 새 휴대전화기 구입을 허용하지 않아 아직도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전화기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드볼트 시장은 올해 74세로 지난 1998년부터 인버카길 시장 선거에서 8번이나 승리해 23년째 시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새드볼트 시장은 자신의 전화기는 5년째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7로 '매우 느리다'며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시의회에 새 전화기를 사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원인 노비 클라크 부시장과 클레어 해들리 시의회 사무총장이 새 아이폰의 기능을 자신이 다 이용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300달러(약 25만원)가 넘는 전화기는 필요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상당히 오래되고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전화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드볼트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 민주주의 보도' 프로그램 기자로부터 임기 중 시장실의 비용 지출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매체들은 새드볼트 시장실의 비용 지출 항목을 보면 지난해 2월에 951.20달러를 주고 아이폰 8+를 산 것으로 돼 있다며 그러나 정작 새드볼트 시장은 그런 것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부인도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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