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30년간 저장…내달 9천500억원 규모 예타 신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는 규모의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2025년부터 30년간 총 1천200만t(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동해가스전 활용 CCS 통합실증 사업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CCS는 발전·산업체 등의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안전하게 육상 또는 해양 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앞서 정부는 2017년 포항 해상에서 이산화탄소 100t의 해상지중 저장 주입 실증사업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에서 3번째 소규모 실증 성공 사례였다.
이후 정부는 상용 규모 저장 실증을 위해 작년 8월 5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을 진행해 1년여간 사업을 기획해왔다.
총괄 기획위원장은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연구용역은 이노씽크컨설팅이 주관했다.
동해 CCS 실증사업은 울산지역 산업단지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동해가스전 고갈 저류층에 저장하는 내용이다.
이미 확보한 소규모 실증 기술을 중규모로 격상하고 수송·주입 등 분야별 핵심 상용 기술을 확보해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기술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2025년부터 연간 4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향후 30년간 총 1천200만t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목표다.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은 국내 최초의 블루수소 생산 사업이기도 하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그레이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산업부는 동해가스전이 육상에서 60㎞ 떨어진 먼바다에 있고 누출 경로가 없는 것이 이미 확인된 고갈 가스전 저류층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자원개발 생산시설, 해상 플랫폼, 해저 수송배관 등을 활용하는 만큼 비용 절감도 가능해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동해가스전 인근인 동해 울릉분지에 대규모(1억9천300만t) 유망저장소가 존재해 사업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천영길 에너지전환정책관은 "동해 CCS 실증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 달 중 9천5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시설구축을 거쳐 2025년께부터 이산화탄소 저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안전성과 환경성을 바탕으로 저장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CCS 기술을 탄소중립 신(新)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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