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NDTV, 국제정보연구기관 위성사진 등 분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이 히말라야 산악지대 인접국인 부탄의 영토 내에 지난 1년간 마을 4개를 건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정보 연구기관인 데트레스파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여러 장의 위성사진과 함께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 인근 중국-부탄 국경 분쟁지에서 지난해와 올해 중국 측에 의한 여러 건설 활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데트레스파는 여러 새 마을들은 약 100㎢ 지역에 걸쳐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쪽, 부탄 서쪽에 자리 잡은 도클람 지역은 중국 국경과도 맞물리는 등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2017년에는 인도군과 중국군이 이 지역에서 73일간 무력 대치를 하기도 했다.
이번 위성사진을 분석한 인도 NDTV는 "지난 1년간 중국이 부탄 영토 내에 4개의 마을을 건설했다"고 18일 보도했다.
NDTV는 이런 마을 건설은 부탄과 밀접하게 군사·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에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NDTV는 2019년 12월 8일과 지난해 10월 28일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을 비교해 도클람 인근 부탄 영토 안쪽 2㎞ 지점 토르사강 근처에 중국이 '팡다 마을'을 건설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탄은 전통적으로 인도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투자를 앞세운 중국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부탄 정부는 이번 위성사진 공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국의 국경지대 활동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지난 2월 판공호 인근에서 철군을 완료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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