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170억 달러(약 20조원)가 투자될 삼성전자[005930]의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선정을 앞두고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시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테일러시가 세금환급을 포함해 수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준비하고 공장에서 사용할 공업용수 확보방안까지 마련하는 등 삼성전자 공장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인구 1만7천명의 소도시로, 오스틴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 공장 유치 가능성만으로 부동산 가격이 움직일 정도로 테일러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큰 상태라고 소개했다.
현지 상인들은 삼성전자 공장이 불러올 경기 활성화,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첨단산업 유치가 자녀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공장 유치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막대한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도시 회생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주민의 생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5년 전 테일러시에 매장을 낸 맥주회사 '텍사스 비어 컴퍼니'의 이언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유치 노력에 도움을 주고자 삼성 측에 '삼성 페일 에일' 생산을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삼성전자 공장이 도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오면 교통혼잡도 생기고 부동산 가격도 오르겠지만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반대보다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시는 앞서 지난 9월에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참석한 가운데 윌리엄슨 카운티와 함께 합동 회의를 열고 삼성이 제안한 세금 인센티브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어 현지매체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도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총 2억9천200만달러(약 3천442억원) 규모의 세금감면 인센티브를 주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지역 투자와 관련해 그동안 테일러시, 테일러시 독립교육구, 윌리엄슨 카운티 등 3곳과 각각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왔는데 이번 의결로 삼성은 이들 모두로부터 인센티브 조치 승인을 받게 됐다.
제2 파운드리 공장 입지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투자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투자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부터 미국 출장 중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삼성의 미국 반도체 투자 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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