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재택근무 의무화·마스크 착용 확대…스웨덴도 코로나19 증명서 도입 계획
슬로바키아,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 제한키로
(브뤼셀·제네바=연합뉴스) 김정은 임은진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각국의 제한조치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상당수 국가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가 감소하자 9∼10월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했다.
그러나 제한 조치 완화와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각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준까지 급증하고 입원 환자도 늘어나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이날 자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5천37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코로나19 발생 이래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타 빌러 RKI 소장은 "우리는 현재 심각한 비상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정말로 끔찍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전날 현 상황을 극적이라고 표현하면서 4차 유행이 독일을 강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와 16개 주 지사들은 이날 대응책을 논의한다.
벨기에 정부도 전날 재택근무 의무화, 마스크 착용 확대 등 제한조치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3주간 대부분의 민간, 공공 부문에서 주 4일의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내달 13일부터는 재택근무 일수가 주 3일로 줄어든다.
카페, 식당 등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좌석에 앉아 음식을 먹을 때나 운동할 때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적용 대상 연령도 10세 이상으로 이전보다 넓어졌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또 현재 대부분 고령자로 한정된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곧 주민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도 17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발생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최근 부분적인 봉쇄 조치에 들어간 네덜란드 당국은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감당 가능한 최대치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면서 몇몇 병원은 정규 진료를 줄이고 있다.
9월 이후 방역 조치 대부분을 사실상 해제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주 감염자가 전주보다 20% 증가했다. 덴마크에서도 17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3천90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규제를 푼 스웨덴 정부는 주변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실내 행사에서 코로나19 증명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인구가 약 540여만 명인 슬로바키아에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7천∼8천 명을 기록하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두아르트 헤게르 총리는 최근 6개월 내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만 레스토랑이나 쇼핑센터 등에 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22일부터 3주간 시행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의 백신 접종률은 서유럽 국가보다 낮은 약 45%다.
오스트리아는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조치에도 연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기록하자,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총리와 보건장관, 각주 주지사 등이 오는 19일 추가 방역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인구가 약 900만 명인 오스트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18일 기준 1만5천14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헝가리는 의료 분야 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을 의무화한다고, 체코는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이나 술집, 박물관 등 출입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 다수 국가는 이미 백신 접종 완료, 검사 음성 판정 또는 양성 판정 뒤 회복 사실 등을 보여주는 증명서를 여러 상황에서 적용하고 있다.
kje@yna.co.kr,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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