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중 관계 사상 최고 수준, 효율적 국제협력의 모델"

입력 2021-11-19 00:58  

푸틴 "러-중 관계 사상 최고 수준, 효율적 국제협력의 모델"
"러-미 관계는 불만족스러워"…서방이 우크라 분쟁 악화시켜
인도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벨라루스 난민사태 관련 폴란드 비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지만, 러-서방 관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외교 정책 논의를 위한 자국 외무부 직원회의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푸틴은 "현재 러-중 관계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포괄적 전략 파트너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는 21세기에 효율적인 국제협력의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모두에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며 일부 서방 국가들은 노골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갈라놓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 친구들과 앞으로도 정치, 경제,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로 대응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행보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지속적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푸틴은 또 "러시아의 우선적 전략 파트너인 인도와의 다면적 양자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인도를 러시아에 가까운 외교 철학을 가진 다극적 세계의 독립적이고, 강력한 센터 가운데 하나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국제 정치·경제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아태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와 통상·투자 협력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은 반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묘사했다. 다만, 러시아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양자 및 국제 문제들에서 우리의 이해와 평가, 입장 등은 실제로 엇갈리며, 때로는 극단적으로 갈린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미국과의) 접촉과 의견 교환, 건설적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제네바 미-러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여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푸틴은 "유럽연합(EU)이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밀어내고 있어 유럽과의 협력 가능성이 좁아졌다"면서 "나토도 러시아에 대해 두드러지게 대결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집요하고도 노골적으로 (자체) 군사 인프라를 우리 국경 쪽으로 근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국경 인근에서 나토의 군사 활동에 적합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브뤼셀(서방)은 군사·정치적 긴장 완화가 러시아의 이익뿐 아니라 모든 유럽과 전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함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 러시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현대적 살상 무기를 제공하고, 흑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면서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시에 서방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는 러시아의 모든 경고를 성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유럽이 난민 위기를 벨라루스에 대한 압박의 새로운 계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폴란드 보안요원들이 현재 국경에서 행동하는 것을 보면 무엇보다 (난민) 어린이들이 불쌍하다"면서 "(폴란드군이 물대포로) 물과 최루가스를 퍼붓고 섬광탄을 던지고 있다. 한밤중에 국경을 따라 헬기가 날고 사이렌을 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란드 지도부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혼란 사태 당시 민간인들에게 그런 수단을 써선 안 된다고 비난해 놓고선, 지금 스스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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