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조그만 마을인 보졸레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수확한 해포도를 숙성해 만든 2021년산 '보졸레 누보'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이 와인 축제는 195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해에 갓 딴 포도주를 오크통에서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졸레 누보는 일반적인 레드 와인과 달리 가벼운 타닌의 느낌과 풍부한 과실향이 특징입니다.
와인 애호가들은 이 맛을 현장에서 직접 즐기기 위해 매년 프랑스의 이 작은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열린 올해 축제는 참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행사 주최자인 알랭 라포레스트 씨는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우리에게 재난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행복하다. 보졸레, 우정, 유쾌함 이것이 전부다"고 말했습니다.
행사 당일 거리 곳곳에서는 브라스 밴드들이 공연하며 축제의 흥을 돋웠습니다.
마을 광장에 걸린 시계가 목요일(18일) 자정을 알리자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습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수많은 와인통이 개봉되면서 참가자들은 올해 이 마을에서 생산한 최고의 와인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보졸레 누보를 반긴 곳은 비단 프랑스뿐만이 아니었다는군요.
와인 애호가가 많은 일본에서도 보졸레 누보를 섞어 붉어진 노천탕에 몸을 담근 채 갓 출시된 보졸레 누보를 음미하는 관광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보졸레 누보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처럼 매년 11월 세번째 목요일 자정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보졸레 누보는 전세계로 팔려나가 와인 애호가에게 작은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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