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도심을 탈출할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였으며 실제 인구 이동은 70여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지속한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주거지를 바꾼 미국인은 약 2천71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4%에 불과했다.
이는 2014∼2015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인구 이동이 1948년 이후 73년만에 최저점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인구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도심 거주 미국인들의 대량 탈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경제정책 전문가로 인구 이동을 면밀히 주시해 온 스티븐 휘터커 씨는 미국 전역에서의 대량 이주 사태는 없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도심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작위로 추출한 미국 국민 1천만 명의 대출 및 상환 등 신용 변동 상황을 통해 이들의 거주지를 추적하는 뉴욕 연방은행 및 소비자 신용 조사 기관 에퀴팩스의 보고서를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생활비가 많이 드는 대도심으로부터의 이탈 현상이 있었지만, 원격 또는 지방 내 이주 등 다른 형태의 인구 이동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보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1년 동안의 인구 이동량이 전년과 비교해 줄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고비용의 도심을 벗어나 인근의 소도시 또는 라스베이거스나 내슈빌 같은 고속성장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올 2·4분기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장년기로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가 가족과 함께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하려 하면서 도심 이탈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도심으로 진입하는 인구수가 대도심을 떠나는 인구수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