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하는 자국민과 옛 소련권 국가 국민 등을 군용수송기를 이용해 추가로 대피시켰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전날 저녁 아프간 카불에서 출발한 공중우주군 소속 일류신(IL)-76 군용수송기 3대가 이날 오전 모스크바 외곽 츠칼롭스키 군용비행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아프간 등 5개국 국민 205명이 이 수송기를 이용해 러시아로 왔다.
대부분이 아프간을 떠나길 희망한 러시아와 옛 소련권 국가 국민들이며, 아프간인은 러시아 국적을 가진 사람들로 알려졌다.
3대의 수송기는 카불에서 이륙해 타지키스탄 기스사르 기지와 키르기스스탄 칸트 기지 등에 내려 두 차례 중간 급유를 받은 뒤 러시아까지 비행했다.
수송기들은 앞서 카불로 갈 때는 아프간에 전달할 36t의 구호물자도 함께 수송했다.
러시아의 자국민 수송 작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지 열흘 뒤인 지난 8월 25일 1차로 자국민 대피 작전을 펼친 바 있다.
4대의 군용수송기를 보내 러시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국민 등 약 400명을 대피시켰다.
이번 수송기 파견은 당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자국민 등을 추가로 실어나르기 위한 것이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정권의 강압적 정책과 심각한 경제난 등으로 정치·사회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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