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판매 수제 맥주 CU 27종·GS25 8종·세븐일레븐 10종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바야흐로 편의점 수제 맥주 전성시대다.
3년 전만 해도 편의점 맥주 시장은 '4캔에 1만원' 행사를 바탕으로 한 수입 맥주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편의점마다 내세우는 '우리만 파는 수제 맥주'가 중심이 됐다.
2019년 일본 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인한 일본 수입 맥주 시장의 침체, 지난해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홈술' 시장 성장,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소비 취향이 맞물린 결과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수제 맥주 명가는 역시 CU다.
현재 CU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수제 맥주는 27종이나 된다.
지난해 4월 출시돼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곰표 밀맥주가 대표작이다.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이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가 대량 생산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전체 맥주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한 효자상품이다. 아직도 하루 평균 17만개가 팔린다.
CU는 이후 말표 흑맥주, 백양 맥주, 말표 청포도맥주, 마릴린먼로 맥주, 불닭망고에일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CU의 전체 맥주 매출 가운데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에 달한다.
GS25의 주력 상품은 랜드마크 시리즈다.
2018년 광화문을 시작으로 제주백록담, 경복궁, 성산일출봉, 남산 등을 연이어 출시했고, 가전브랜드와 협업한 금성 맥주, 아웃도어 브랜드와 손잡은 노르디스크 맥주 등 총 8종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경복궁은 세계맥주 품평회 인터내셔널 비어컵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노르디스크 맥주는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완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GS25 수제 맥주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GS25의 500mL 캔맥주 매출 가운데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1%에서 올해 12.4%까지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내놓은 '캬 맥주·굿 맥주·와 맥주' 3종이 주력이다.
캬 맥주는 지난 7월 출시 보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현재도 세븐일레븐 수제 맥주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 밖에도 껌 브랜드와 협업한 쥬시후레쉬 맥주, 스피아민트 맥주, 골뱅이 브랜드와 협업한 유동골뱅이 맥주 등 10종의 수제 맥주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국산 맥주 매출 가운데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5%에서 올해 15.2%로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968만달러에서 2019년 2억8천89만달러, 지난해 2억2천686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1억8천509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반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천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CU는 이런 수제 맥주 인기에 힘입어 올해 주류수출입업 허가를 취득하고 이르면 내달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에 백양 맥주와 말표 흑맥주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GS25는 이미 광화문과 경복궁 등의 제품을 맥주 본고장 독일을 포함해 1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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