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국방부, 카디즈 진입에 "미리 계획된 연합 초계비행"(종합)

입력 2021-11-19 23:56   수정 2021-11-20 01:12

중러 국방부, 카디즈 진입에 "미리 계획된 연합 초계비행"(종합)
"軍공조 향상 목적으로 제3국 겨냥 아냐…국제법 지켰고 영공침범 안해"

(모스크바 베이징=연합뉴스) 유철종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19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후 퇴각한 사건과 관련, 러시아와 중국 국방부는 계획에 따른 연합 초계 비행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양국 국방부는 각각 언론보도문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러시아 공중우주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3차 연합 공중 초계 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 국방부는 이어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투폴례프(Tu)-95MS 전략폭격기 2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략폭격기 '훙(轟)-6K' 2대가 일본해(동해)와 동중국해 해역 상공에서 초계 비행을 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연합 초계 비행은 러-중 관계와 포괄적 파트너십 발전, 양국군 협력 수준의 추가적 향상, 양국 군 공조 향상, 글로벌 전략 안정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비행은 (러-중의) 2021년 군사협력 계획 이행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국제법 규정을 엄격히 준수했으며, 타 국가의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과 오후 3시께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7대가 동해 독도 동북방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카디즈에 진입한 군용기는 중국의 훙(H) 폭격기 2대와 러시아의 투폴례프(Tu) 폭격기 2대, 수호이(Su) 전투기 4대, 조기경보 관제기 A-50 1대 등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중국 전략 폭격기들의 연합 초계 비행을 러시아 전투기와 조기경보기가 엄호하는 형식이었다.
이날 카디즈에 진입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은 군용기별로 10분 남짓 카디즈에 체공했다. 다만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상황을 중·러의 통상적인 연합훈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2일에도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카디즈에 들어왔다가 벗어난 바 있다.
2019년 10월엔 Tu-95MS 2대, Su-35S 전투기 3대, A-50 장거리 조기 경계관제기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동해와 서해, 동중국해 등에서 훈련 비행을 했다. 당시 카디즈에 3시간가량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 출격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러시아 군용기들이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러시아는 그러나 당시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카디즈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에 대한 한국의 통제권을 불인정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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