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고위험군 국한했던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단순화
주말부터 접종 시작될 듯…대유행 우려되는 겨울철·연말 휴가 시즌 앞두고 결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보건 당국이 19일(현지시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에게 맞히라고 권고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의 결정은 이에 앞서 이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표결을 해 만장일치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을 다 맞은 뒤 6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라고 권고한 것을 승인한 것이다.
또 이보다 먼저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모든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접종한 백신 종류와 연령, 건강 상태, 직업 등에 따라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자격은 모든 성인으로 단순화됐다.
이에 따라 주말인 20일부터 모든 성인이 본격적으로 부스터샷을 맞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화이자·모더나를 맞은 사람의 경우 2회차 접종을 한 뒤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18세 이상 성인, 의료 종사자·교사·식료품점 직원 등 고(高)위험군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었다.
또 1번 맞는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을 접종한 사람은 맞은 지 2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 자격이 주어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화이자·모더나는 접종을 마친 뒤 6개월, 얀센은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연방 보건 당국의 권고와 무관하게 아칸소·캘리포니아·콜로라도·캔자스·켄터키·매사추세츠·뉴멕시코주와 뉴욕시 등 일부 지역은 이미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사실상 허용해왔다.
미 보건 당국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우려되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약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내려졌다.
CDC 자문기구는 이날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이 우려할 만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안전성 데이터를 CDC와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각각 보고받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과 두통, 피로감이었다.
월렌스키 국장은 "중대한 과학적 평가 작업 뒤 오늘의 만장일치 결정은 현재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시간의 경과에 따른 백신 효능에 대한 최신 데이터, 안전성 데이터를 조심스럽게 검토한 뒤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스터샷은 감염과 심각한 결과를 막는 면역 효과를 안전하게 증대시키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겨울 휴가철로 접어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해줄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25일)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서고 모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부스터샷 확대 결정으로 좀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휴일을 맞이할 것으로 보건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CDC는 부스터샷뿐 아니라 백신을 아예 맞지 않은 사람들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우리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 4천700만명에게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접종할 것을 독려한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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