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부정적 추측 불식·잠재적 대선 후보 견제 의도' 분석
민주당원·측근 사이에서도 재출마 논쟁 여전히 뜨거워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79세라는 고령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한 의구심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최근 재선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개최된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지난 3월 말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음을 강조하며 재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시 회견에서 정치적 미래에 대한 질문에 "3년 반, 4년 전에 계획을 확실히 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기대다"라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모금행사 참여했던 에드 렌덜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그가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그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느끼면 그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친구이기도 한 크리스 도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도 "내가 그로부터 들은 유일한 말은 그가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다수 민주당원 사이에서 많은 나이와 40% 초반대로 떨어진 부진한 지지율 등을 고려할 때 그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도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 메시지를 두고 세간에 퍼진 부정적 추측을 불식하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거듭된 출마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원은 물론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재출마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민주당원은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내놓는 메시지는 그의 지위가 약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회의적 시선을 보낸다.
또 2024년이면 82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상당 부분 원격으로 진행된 2020년 대선 선거운동보다 더 빡빡해질 2024년 대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도 여전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건강 상태가 대선 재출마를 막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재출마 계획을 언급했고 우리는 그것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재선 도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출마를 결심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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