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방선거 투표 개시…야권 동참 속에 국제사회 주목

입력 2021-11-22 02:33  

베네수엘라 지방선거 투표 개시…야권 동참 속에 국제사회 주목
야권 4년 만에 선거 보이콧 끝내…EU 감시단, 15년 만에 선거 참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21일(현지시간) 주지사와 시장 등을 뽑는 지방선거 투표를 개시했다.
3천여 명의 지방 관리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 못지않게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정부·여당과의 갈등 속에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를 보이콧했던 베네수엘라 야권이 4년 만에 동참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반쪽'이 아닌 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베네수엘라가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를 가늠할 기회이기도 하다.
수년째 극심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의 대립 속에 극심한 정치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야권은 사회주의 여당이 승리한 2017년 지방선거 이후 부정 의혹을 제기했고, 2018년 대선도 공정하게 치러지지 힘들다고 판단하고 불참을 선언했다.
대선서 연임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이 이듬해 취임한 후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당시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미국 등의 지지를 받으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 상태가 됐다.
야권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도 불참해 국회를 여당에 내준 뒤 이번 지방선거에선 보이콧 전략을 끝내고 후보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오랜 위기 속에 베네수엘라에 반(反)마두로 정서가 높아지긴 했으나 야권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아 야권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마두로 투쟁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과이도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을 이끌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지도 관건이다.
베네수엘라 위기의 해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강조하고 있는 국제사회는 300명가량의 감시단을 파견해 이날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선거 참관단이 15년 만에 파견됐다. EU 참관단은 투표와 개표 절차 등이 공정했는지를 감시해 내주 1차 보고서를 내고 내년 심층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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