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러 증거 없는 것으로 판단…5명 숨지고 어린이 등 9명 위독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렬을 차로 덮쳐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남성이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후 도주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밀워키 교외 워키쇼에서 크리스마스 행진 한복판에 자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몰고 난입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대럴 브룩스 주니어(39)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확인됐다.
워키쇼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브룩스가 가정폭력 현장에서 도망친 뒤 SUV를 몰고 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댄 톰슨 워키쇼 경찰국장은 "(브룩스가 연루된) 흉기를 동반한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왔다"며 경찰관들이 모두 퍼레이드 현장에 배치된 탓에 신고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브룩스는 밀워키의 한 주유소에서 자신의 아이 엄마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 여성을 차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천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공무집행 방해, 보석 중 무단이탈, 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경찰은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돌진 사건과 관련해 이날 브룩스를 1급 고의살인 등 5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볼 만한 증거는 전혀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브룩스가 퍼레이드 참가자 중 누군가와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톰슨 국장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 중 최소 9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위독한 부상자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다.
사망자는 52∼79세 사이의 여성 4명과 81세 남성으로 조사됐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며 "백악관은 필요한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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