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주요 음식배달 업체들이 통신판매 상품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음식 배달망을 갖춘 데마에칸(出前館)은 내년부터 통신판매 상품의 택배 대행 사업을 시작한다.
배달원이 해당 기업의 소매점이나 물류창고 등에서 상품을 받아 소비자에게 날라주는 방식이다.
음식 배달원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취급 대상은 의류, 화장품 등 비교적 작게 포장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제한된다.
데마에칸은 모회사인 Z홀딩스(ZHD)가 통신판매업체인 '아스쿨'(ASKUL)과 함께 팔고 있는 식품과 일용품의 배송도 맡을 예정이다.
Z홀딩스는 데마에칸과의 제휴 등을 통해 일본 수도권 전역에서 '15~20분' 내에 주문받은 상품의 배송을 마칠 수 있는 물류망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만 명의 배달원이 등록된 우버이츠재팬도 통신판매 상품의 택배 대행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동력이 뛰어난 '기그워킹'(단발로 맡아 하는 일) 근로자를 많이 거느린 음식 배달업체가 일반 통신판매 상품 배송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전체 택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물류 사업자들이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개척할 시장 영역이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트럭을 이용한 택배 취급 개수는 47억8천400만 개로 전년과 비교해 12% 늘었다.
일본에선 음식 배달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원의 1인당 보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음식 외의 배달 수요가 새롭게 창출되면 기그워커 입장에선 보수가 안정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닛케이는 기그워커를 조직화한 음식 배달사업자의 잇따른 참여로 일본 택배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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