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도 참여…"방출 규모·시기·방식은 추후 결정"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우리나라가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들과 미국이 제안한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한다.
정부는 23일 "미국이 제안한 비축유 공동방출 제안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 유가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 한미동맹의 중요성 및 주요 국가들의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와 시기, 방식 등은 추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과거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공조에 따른 방출 사례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전체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7천배럴을 방출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4∼5% 수준에서 방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런 경우 국내 비축유는 IEA 국제기준에 따라 100일 이상 지속 가능한 물량을 보유하게 되므로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비상시 석유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축유 관리 규정에 따라 국내에 석유 수급 차질이 빚어지거나 국제협력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때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
비축유 방출이 결정되면 정부가 비축유를 관리하는 한국석유공사에 방출 지시를 내리며, 석유공사는 정유사에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게 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9개 기지에 9천700만배럴의 석유를 비축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석유 수입 없이 국내에서 106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미국은 치솟는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올해 1월 5일 기준 배럴당 50.5달러에서 이달 22일 기준 배럴당 78.42달러로 5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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