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당국 "아마존서 소매업체 차별…소수에만 애플 제품 판매 허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미국계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기술기업 애플이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이탈리아에서 총 3천억 원에 육박하는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탈리아 반독점당국(AGCM)은 23일(현지시간) 애플에 1억3천450만 유로(약 1천801억 원), 아마존에 6천870만 유로(약 920억 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두 업체는 2018년 계약을 통해 아마존과 애플이 선정한 소수의 소매업체만 이탈리아 아마존 플랫폼에서 애플 및 애플 자회사인 '비츠' 제품을 판매하도록 제한해 공정 경쟁을 저해했다는 게 AGCM의 판단이다.
AGCM은 과징금 부과와 함께 이러한 차별적인 조처를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비츠는 애플이 2014년 30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3조5천670억원)에 인수한 음향기기 전문업체다.
애플과 아마존은 모두 AGCM의 결정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고객들이 정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아마존도 부당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아마존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소매업체의 판매 실적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여서 특정 소매업체를 배제해 이익을 얻었다는 판단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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