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에 반도체 기업 지원 기금 재원 6.2조 반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의 시설 투자를 폭넓게 지원할 전망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달 국회에 제출할 2021회계연도(2021.4~2022.3) 보정(추경) 예산안에 첨단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기금 재원으로 약 6천억엔(약 6조2천억원)을 반영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중 4천억엔을 구마모토(熊本)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업체인 TSMC 지원에 쓸 예정이다.
나머지 약 2천억엔의 지원 대상으로는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인 미국 마이크론과 키옥시아홀딩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반도체 기업인 옛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해 히로시마에서 D램 공장을 운영하는 마이크론은 시설 확장 투자 계획을 놓고 일본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투자액 일부 지원을 미끼로 마이크론의 증설 투자를 자국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는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에 짓고 있는 신공장을 이르면 내년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가 예정이다.
또 이와테(岩手)현에서 새 공장을 내년 착공해 2023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닛케이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최근 TSMC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 반도체 메이커 유치 등 앞으로 민간(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기시다 정권이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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