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측에서 손경식 회장과 삼성전자[005930] 이인용 사장 등 경총 회장단이, 일본대사관 측에서는 아이보시 대사와 다카네 가즈마사(高根和正) 경제참사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한일 협력 관계의 조속한 회복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손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10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취임했고, 한국도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며 "양국의 정치적 변화와 함께 상호우호 친선관계가 복원돼 원자재 공급부족, 기술경쟁, 탄소중립 등 글로벌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관계의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시행으로 한일 기업인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국의 백신 접종률도 높아진 만큼 접종을 완료한 기업인들의 자유 왕래가 재개되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경총은 여건이 되는대로 일본의 안정적 노사관계 요인을 살펴보고 재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계 시찰단을 구성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인프라 사업에서 한일간 협력된 사례가 많이 있고,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가진 일본과 앞으로 더 서로 협력해야 하며 특히 소재 부품, 하이엔드 부분에서 한일 기업 모두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보시 대사도 "한일 양국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공통 과제를 직면하고 있어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내적으로는 양국 모두 저출산 고령화 및 지방 과소화를 겪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기후변화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글라스고에서 진행된 COP26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본다면 석탄 화력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한다"며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지혜를 결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또 "한일 모두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마주하면 전력은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함에 있어 한일 기업 모두 깊게 고민해야 될 가장 중요한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양국의 전면 교류가 당장은 쉽지 않겠으나 최근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폭 감소해 한일 경제인 교류는 더욱 쉬워질 것"이라며 "한일 협력 방안은 경제인 간 대화도 중요하고, 정부간 의견 교환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저도 조속히 그렇게(협력 회복)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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