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리나라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 7개국에 뽑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7개 나라가 변덕스러운 코로나19에 맞서 꾸준한 안정세를 보였다"며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방역 MVP에 가장 근접했다"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선정한 코로나19 방역 MVP 7개국은 한국 외 노르웨이, 덴마크, 핀랜드,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스위스다.
통신은 이들 7개국은 강력한 보건의료 체계와 사회적 결집력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매 단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나라는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자발적으로 규율에 따름으로써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력 덕분에 신속하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지금까지 한 번도 블룸버그통신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백신 접종률이나 델타 변이 퇴치, 경제 활동 재개 등 모든 면에서 늘 평균 이상 수준이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블룸버그는 각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 백신 접종률과 여행 제한조치 해제 등 여러 데이터에 근거해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세계 53개 국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회복력 순위'를 매기고 있다.
통신은 지난 1년 동안 백신 접종 개시와 델타 변이의 등장 등 늘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 매달 국가 순위가 달라졌지만, 그래도 몇몇 나라는 과학기술과 사회적 결집력, 학습효과를 통해 파국적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격리 조치와 국경 통제 등 강력한 봉쇄 전략을 구사한 나라들이 톱 랭킹에 들었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 사회·경제적 활동을 정상화한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몇몇 나라가 다시 전면 봉쇄에 들어가고 있지만, 한편으론 먹는 치료제가 나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음을 고려했을 때 지금은 정상을 회복하고 실질적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등 꾸준한 회복력을 보이는 나라를 주목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코로나19가 변덕을 부리는 통에 지난 1년 내내 성공을 구가한 나라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와 싱가포르는 작년 거의 코로나19 차단에 성공했고 팬데믹 이전 상태를 유지해 랭킹 1위에 오르며 한동안 '코로나19 청정지대'로 불렸다.
그러나 델타 변종의 침입을 막지 못하면서 두 나라는 다시 전면 봉쇄(록다운)에 들어가야 했다.
미국도 지난 6월 잠시 1위를 차지했고 이스라엘도 올해 초 몇 달간 빠르게 백신 접종률을 높인 뒤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지만, 두 나라는 여름이 시작되면서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위권 국가들의 순위도 들쭉날쭉했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최하위 순위에 머물렀지만, 중남미 각국은 백신과 높은 자연면역율 덕분에 델타 변이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그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률이 저조해 감염자가 다시 급증한 동남아 국가들이 최하위 순위를 물려받았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한 번도 중간 순위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는 나라도 있다.
아르헨티나와 이란, 멕시코, 브라질, 페루, 폴란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이 그들이다.
이들 나라는 코로나19에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지금도 백신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