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의 배신…"세일품목 92%, 이전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

입력 2021-11-24 16:44  

블프의 배신…"세일품목 92%, 이전 가격과 같거나 더 비싸"
영국 소비자단체, 아마존 등 6곳 제품 가격비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연말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할인 판매' 딱지가 붙어 팔린 품목의 90% 이상이 실은 이전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소비자단체 '위치'(which?)는 아마존과 존 루이스 백화점 등 6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제품 201개의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전후 6개월간의 일일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 중 91.5%(184개)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전 6개월 동안 가격보다 더 높거나 같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가격이 이후 6개월간에 비해 더 높거나 같았던 제품도 98.5%(198개)에 달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제일 쌌던 제품은 201개 중 딱 1개 뿐이었다.
이 단체는 '최악의 딜' 중 하나로 존 루이스 백화점에서 판매된 자누시 세탁기 사례를 들었다.
이 제품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가라며 309파운드(약 49만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그 전 5개월간은 249파운드에 팔렸고, 블랙프라이데이 후 약 한 달간은 289파운드에 판매됐다.
영국 거래표준협회(CTSI)의 회장 캐서린 하트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 행사가 더 커지는 듯 보이고 많은 할인 행사를 찾아볼 수 있지만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 판매업자들이 세일 기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듯 보이려고 세일 기간 전에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아마존 측은 "1년 내내 낮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고객들은 쉽게 가격을 비교해서 현명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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