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도 첫 여성 총리 탄생…북유럽 여성 총리 시대

입력 2021-11-24 20:05  

스웨덴도 첫 여성 총리 탄생…북유럽 여성 총리 시대
북유럽 5개국 모두 여성 총리 배출…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는 '현직'
수영 선수 출신 경제 전문가…별명은 "불도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스웨덴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올해 54세인 스웨덴 집권 사회민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대표가 이날 의회 인준 투표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웨덴에서 여성이 완전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지 100년 만에 안데르손 대표가 스웨덴의 첫 여성 총리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유럽 5개국 모두 역사에 여성 총리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데르손 총리는 수영 선수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최근 사임하고 임시로 국정을 이끄는 스테판 뢰벤 총리의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혔다.
강력한 추진력을 가져 '불도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스웨덴은 양성평등에 힘써온 나라 중 하나지만 여성 정치인은 험로를 걸어왔다.
2003년 당시 외교부 장관이었던 안나 린드는 스톡홀롬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극우 조직과 연루된 테러범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집권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시점에서 내년 9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대표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AFP는 진단했다.
안데르손은 1967년 교육가 집안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수영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스웨덴 청소년 체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스톡홀름경제대학을 나와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하며 사회민주당 청년 당원으로도 활동했다.
1996년 총리실에 입문한 뒤 2004년 재무장관으로 뢰벤 총리 내각에 합류했고, 그로부터 '세계 최고의 재무 장관'으로 불리며 두터운 신임을 받기도 했다.
안데르손 대표가 새 총리에 선출됨에 따라 북유럽 5개국에서 모두 여성 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미 여성 총리가 나왔지만, 스웨덴에서는 이전까지는 여성이 총리직에 오른 적이 없다.
현재도 덴마크에서는 메테 프레데릭센,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 아이슬란드에서는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등 여성 총리가 정부를 이끌고 있다. 노르웨이도 지난 8년간 여성 총리인 에르나 솔베르그가 이끌었으나 9월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사임하고 지난달 중순 노동당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대표가 새 총리에 취임했다.
이날 스웨덴 의회 인준 투표에서 안데르손 대표를 지지하며 연설한 한 무소속 이란계 여성 의원은 올해가 스웨덴의 여성 투표권 보장 10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약 여성에게 투표하는 것만 허용되고 가장 높은 지위에 절대 선출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완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결정에는 상징적인 무엇인가가 있다"라고 말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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