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은 집안 청소 같은 집안일로도 체력과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공과대학(Singapore Institute of Technology)의 위슈량 보건사회과학 교수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약 500명(21~9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걷기와 의자에서 몸 일으키기 테스트로 이들의 체력을 측정하고 기억력, 언어기능, 주의력, 시공간 능력(visuospatial ability) 테스트를 통해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시공간 능력이란 깊이를 인지하고 물건에 부딪치지 않고 돌아다니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연구팀은 또 참가자들에게 집안일과 다른 형태의 신체활동을 얼마나 하는지를 물었다.
집안일 중 설거지, 먼지 털기, 잠자리 준비, 세탁, 다리미질, 정리 정돈, 요리는 가벼운 일로, 유리창 청소, 침대 교환, 진공 청소, 톱질, 페인트 작업, 수리 작업은 힘 드는 일로 연구팀은 구분했다.
전체적으로 노인들은 집안일이 보통 내지 높은 강도의 신체활동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체활동이 어느 정도여야 체력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그 표준치를 정했다.
이 표준치에 해당하는 사람은 젊은 연령대가 36%, 노인들이 48%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젊은 연령대는 61%, 노인들은 66%가 오로지 집안일을 통해 이 표준치에 도달했다.
다른 형태의 주기적 신체활동과 비교했을 때 집안일이 체력과 인지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노인들에게만 해당했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적게 하는 사람보다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8% 높았다. 이들은 또 주의력 테스트 점수도 높았다.
이는 건강을 지키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리크레이션으로 하는 과외 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 노인의학 과장 마리아 카니 박사는 운동은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며 집안일 역시 뇌 활동과 관련이 있는 운동이라고 논평했다.
신체활동은 근육과 뇌에 대한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집안일은 특히 세세한 사고의 과정(thought process)과 장치, 장비, 기획이 필요한 만큼 신체적 운동과 함께 인지적 운동(cognitive exercise)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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