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물적 분할 계획에 목표가 25만원→23만5천원 낮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CJ ENM이 미국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츠 패어런트(Endeavor Content Parent, LL)를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CJ ENM의 재무적 여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과 최중기 기업평가1실장은 CJ ENM이 이번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빌리는 9천억원이 모두 단기 차입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CJ ENM의 2021년 9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액이 4천81억원인 점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 보유 중인 자산의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들 연구원은 "증가 예정인 차입 규모를 감안할 경우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9월 말 연결기준 65.7% 및 8.0%에서 92.0% 및 18.4%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의 재무적 완충 여력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CJ라이브시티 사업자금 소요 등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대규모 추가 투자 소요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추가적으로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질 경우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기반의 안정성, 현금 창출력의 개선 추세 등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M&A에 따른 재무위험 확대는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번 인수가 회사의 신용도에 미칠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두 연구원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CJ ENM은 엔데버의 의결권 지분 80%를 약 9천35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 ENM이 미국 특수목적법인 계열사(CJ ENM USA)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7만9천211주(100%)를 취득하고 특수목적법인(CJ ENM USA)이 설립한 CJ ENM USA 홀딩스 LLC가 엔데버 콘텐츠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CJ ENM은 물적 분할을 통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종전 25만원에서 23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최근 뉴스 및 물적 분할 가능성에 대한 공시를 종합해보면 분할 후 CJ ENM의 성장 전략은 부재하다"며 "최소한 이 모두를 아우르는 커머스(전자상거래) 전략이라도 동반되어야 하는데 모든 성장 전략을 다 분할하겠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분할 계획 공시 이후 주식시장에서도 CJ ENM[035760]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전날보다 6.59% 내린 15만300원에 거래되며 나흘째 하락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10.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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