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싱가포르에 말레이시아인 근로자 10만명 발묶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내주부터 상대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게 육로 국경을 개방한다.
25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29일부터 상호 간에 백신 접종 완료자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백신접종자 여행통로(VTL)제도'를 시행해 공항뿐만 아니라 육로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인 작년 3월 18일부터 싱가포르와의 육로 국경을 포함해 봉쇄령을 발령해 허가받은 사람만 제한적으로 싱가포르를 오갈 수 있도록 했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 하루 평균 30만명이 인접한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하면서 육로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경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국경 폐쇄로 10만명 이상의 말레이시아인들이 싱가포르에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다 현지에 발이 묶인 말레이시아인들은 "집에 정말 다녀오고 싶지만, 말레이시아 입국 후 14일, 싱가포르에 돌아온 뒤 14일 등 총 28일의 격리조치 때문에 갈 수가 없다"며 격리기간 단축을 호소했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인구 대비 백신접종 완료율이 각각 85%, 76.7%에 이르자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상호 국경 개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양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상대국 공항을 통한 입국시 무격리 혜택을 받는다. 육로 국경의 경우 시행 초기에는 하루 2천880명으로 통과 인원을 한정하고, 지정된 버스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양국 성인 인구의 95%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만큼 점진적이고, 안전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국경을 다시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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