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이 다음 달 대선에 출마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들 카다피가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는 과거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아버지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2015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이와 관련한 반인도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군검찰은 이를 지적하며 선관위에 카다피를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선관위 결정에 항소할 수 있으며, 후보 자격 박탈은 사법부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유효하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의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무정부 상태와 내전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유엔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고 오는 12월 14일 1차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입후보자는 카다피를 비롯해 동부지역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 등 총 98명이다. 선관위는 이 중 25명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10년간의 파벌 분쟁을 끝내는 기회로 국제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투표의 법적 근거와 출마 자격 등 선거 규정에 대한 논쟁으로 이러한 평화 논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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