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즈바스 탄광서 화재…"최소 11명 사망, 40여명 갱내 갇혀"(종합)

입력 2021-11-25 19:02   수정 2021-11-26 13:33

러 쿠즈바스 탄광서 화재…"최소 11명 사망, 40여명 갱내 갇혀"(종합)
"지하 250m 지점서 원인 불명 발화…일부 광부, 깊은 갱도서 대피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탄전에 속한 탄광에서 2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했다. 40여 명은 여전히 갱내에 갇혀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50분(현지시간)께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도시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나야' 탄광 지하 250m 지점 환기 통로에서 시작됐다.
석탄 분말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한 연기가 갱내 환기 통로를 따라 탄광 전체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발화에 이어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케메로보주 주정부는 "사고 당시 285명의 광부가 갱내에서 작업 중이었다"면서 "그 가운데 239명이 밖으로 대피하고 46명은 갱내에 갇혔다. 10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광부들 가운데 일부가 유독가스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스 통신은 앞서 구조된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사망한 광부 1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피자 가운데서도 43명이 유독가스 중독으로 부상해 입원했으며, 그 가운데 4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갱내에 갇힌 광부들은 40km에 달하는 갱도의 먼 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사태부는 현장으로 150여명의 구조대를 급파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갱내의 심한 연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발화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가 난 탄광은 러시아 내 3대 석탄 생산 회사인 'SDS-석탄' 소유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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