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식당 출입시 백신패스 증빙 의무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최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모범 국가로 주목받았던 포르투갈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다음 달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조치를 재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르투갈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6% 목표를 달성하며 방역 조치를 완화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고삐를 죄기로 한 것이다.
12월 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다. 식당이나 극장, 호텔 등에 입장할 때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는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백신 접종자도 병원이나 노인 요양시설, 스포츠 행사, 유흥시설 등을 방문할 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해외에서 항공기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증빙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기적인 자가 진단과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스타 총리는 이번 조치가 유럽 일부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겨울에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이 늘고 크리스마스에 가족 모임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유럽 다른 지역에서 보이는 수준의 확진자 급증세는 없으며, 병원들이 잘 대처하고 있어 추가적인 봉쇄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지난 10월부터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걷어내며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었다.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방역의 긴장을 놓지 않고 '조심스러운 공존'을 택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위드 코로나 속에서도 마스크를 완전히 벗지 않고 대규모 상업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일부 규제를 적용해왔는데, 이번에 모든 실내 공간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날 기준 포르투갈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천150명이다. 병원 입원환자는 691명, 집중 치료 환자는 103명,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500명 아래였던 지난 1일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입원 환자는 360명, 집중 치료 환자는 60명, 사망자는 5명이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7.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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