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잇단 양자·다자 회의…반미 전략공조 강화

입력 2021-11-26 14:53  

중·러 잇단 양자·다자 회의…반미 전략공조 강화
25∼25일 고위급 양자·3자·다자 협의 개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한국시간 16일) 이후 중국이 러시아와 잇달아 양자, 3자, 다자회의를 개최하며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반미를 키워드로 동맹국 수준의 공조를 하고 있는 러시아와 양자 협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양국이 함께하는 3자, 다자로 공조 범위를 확장하며 '우군' 확보를 도모하는 양상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5일 영상으로 진행된 제20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는 두 나라 외에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돼있다.
각국 총리가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리 총리는 방역, 백신 개발, 투자 환경, 에너지 정책 등에서 조율을 강조하고 SCO 참여국으로부터 양질의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는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와 양국 총리급 정례 위원회를 개최했다.
영상으로 개최된 이 회의에서 후 부총리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교역·투자·농업 등 각 분야 협력에서 성과를 낸 것은 중·러 신(新)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러시아는 중국과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실무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욱 넓히기를 원한다"며 호응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는 인도까지 포함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26일 역시 영상으로 개최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파트너인 인도를 3자 협의 틀에 초청해 코로나19 대응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인도가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에서 첨병 역할을 하지 않도록 만들려는 중국의 의중이 읽힌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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