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26일로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업계의 하루 피해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평상시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성수기 기준으로 약 20만t인데 어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평균 출하량이 4만∼5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하루 매출 피해액은 약 11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대비 20% 수준으로 급감하는 바람에 일 매출액 손실분이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협회에 따르면 전날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도 영월 등 내륙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중심으로 봉쇄에 들어갔던 화물연대는 이날 동해, 옥계(강릉) 등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생산공장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이들 공장의 시멘트 출하가 일제히 중단됐다.
다만 전날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영월·삼곡·제천공장에서는 현재 시멘트가 정상 출하되고 있다.
출하가 중단됐거나 지지부진했던 군산, 매포, 청주, 포항, 대전, 수원 등 남부 일부 지역도 현재 정상적으로 출하 중이다.
그러나 수도권 유통기지(팔당·수색·인천·의왕·초성리·덕소)는 여전히 출하가 중단되고 있다.
대규모 건설 현장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을 고려할 때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애초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지만, 혹시라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멘트 공급 차질에 따른 건설 공사 전면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건설사와 레미콘사가 공사 현장에 시멘트 수요의 약 1∼2일 치에 해당하는 여유분만 재고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파업이 예정대로 내일 종료되면 큰 차질은 없겠지만 장기화 시 공급 차질에 따른 현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는 최근 잇따른 경영 여건 악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전량 수입 연료인 유연탄값이 4배 이상 폭등한 데다 필수 자재인 석고, 화약, 요소수 등의 단가도 급등한 상태다.
또 전력비 인상, 탄소배출권과 안전 운임 비용,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 등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추가 비용도 발생할 예정이다.
앞서 화물연대는 화물안전운임제 전면 확대 시행을 요구하며 전날 0시를 기점으로 사흘간의 총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안전운임제는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인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대상으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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