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성명 채택…"평화·외교·정치적인 해결책 지지"
"미얀마 사태 우려…탈레반 테러단체와 관계 끊어야"
'코로나19 백신 공정한 배포'도 강조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제1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하고 26일 폐막했다.
ASEM은 의장국인 캄보디아 훈센 총리 주재로 이틀간 열린 화상 정상회의를 폐막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의장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 체제의 구축은 동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 및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외교·정치적인 해결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정상들은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의 요구사항을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우려와 납치 등 인권 문제의 해결을 강조한 일부 회원국들의 의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상들은 세계적·지역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한편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회복과 성장 등을 위해 다자주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세안 특사가 관련 당사자를 모두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미얀마 군사정부에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해서는 모든 테러 집단과 관계를 끊고 테러리즘에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ASE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배포를 비롯해 소외계층과 중·저소득국에 대한 불평등 방지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프놈펜 성명'도 채택했다.
아울러 향후 회원국 간 연대를 강화해 정보 공유 및 소통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SEM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화상을 통해 '성장 공유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Strengthening Multilateralism for Shared Growth)라는 주제로 이번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훈센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 및 공유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다자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의 파트너십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군사정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ASEM은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 강화를 위해 1996년 출범했다.
현재 아시아 21개국과 유럽 30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지역 협의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올해 6월로 한차례 연기됐다.
이후에도 코로나 확산이 수드러들지 않자 다시 연기돼 이번에 화상으로 열렸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