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연구진, 새 알고리즘 개발해 무더기 확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천문학자들이 태양계 밖 다른 별을 도는 행성을 찾아내는 새 알고리즘을 개발해 외계행성 후보 360여 개를 한꺼번에 찾아냈다.
현재 확인된 외계행성이 5천 개가 채 안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많은 것이다.
UCLA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천문학 교수 에릭 페티구라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수집한 'K2 미션'자료를 새로운 알고리즘을 분석해 외계행성 후보 366개를 찾아냈다고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이 중에는 토성 크기의 가스형 행성 두 개가 별(항성) 가까이 붙어 돌고 있는 아주 드문 행성계도 포함돼 있다.
'행성 사냥꾼'으로 불린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별빛이 주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포착하는 이른바 '천체면 통과'(transit) 방식으로 외계행성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런 별빛 감소가 관측 장비나 행성이 아닌 것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어 '가짜'를 걸러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신호를 추리고, 많은 시간을 투입해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해왔다.
연구팀은 이런 확인 작업을 모두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8억장이 넘는 항성 이미지를 가진 500테라바이트의 K2 자료에 적용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외계행성 후보 366개를 찾아냈다. 이에 더해 이미 목록에 올라있던 381개도 추가 확인했다.
연구팀이 찾아낸 외계행성 후보는 확인을 거쳐야 정식으로 외계행성 목록에 오를 수 있다. 11월 중순 현재 목록에 올라있는 외계행성은 4천575개로 집계돼 있다.
페티구라 교수는 "수백개의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성과"라면서 "행성이 형성되고 진화하는 물리적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논문 제1저자로 새 알고리즘을 개발한 존 진크 박사는 "태양과 같은 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별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세계의 발견은 행성 형성에 작용한 물리적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했다.
한편 미국 대학우주연구협회(USRA) 연구원 하메드 발리자데간이 이끄는 연구팀도 외계행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심층 신경망 '엑소마이너'(ExoMiner)를 이용해 외계행성 후보 301개를 외계행성 목록에 등재했다고 천문학저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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