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바마켓 인사이트' 대표 "폐기물 문제 등 조명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사람들은 배달을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만들기보다 '올드 노멀'(과거의 기준)로 돌아가려 할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식품 배달 시장은 급성장했다.
식품·외식 업계에선 많은 사람이 배달 주문이 얼마나 편리한지 체감한 만큼 코로나19 이후에도 배달 식사가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는 외려 배달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외식하거나 식료품점에서 직접 장을 보는 게 다시 주된 식품 소비 방식이 될 것이란 얘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이노바마켓 인사이트'의 패트릭 매니언 대표는 지난 2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22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와의 대담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주문이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대됐고 이 때문에 포장재 등 배달 폐기물 문제에는 사람들이 다소 관대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런 문제가 비로소 주목받을 것"이라며 "위생, 음식 품질 저하 등의 이슈와 맞물려 '배송은 당연히 좋다'는 인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많은 이가 예전처럼 식당이나 식료품점을 직접 찾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덜 중요해지면 사람들이 폐기물 증가 등 배달이 초래하는 문제에도 본격적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분석이다.
매니언 대표는 "식당이나 상점을 방문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의 심리적, 감정적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미래 식품·외식업계의 화두로서 '대체육'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문 교수는 대체 단백질과 배양육을 만드는 푸드테크(식품 기술)를 언급하며 "이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시점을 언제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매니언 대표는 "각종 전시회나 회의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5년 후 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에 돌입하고, 10년 후 가격이 낮은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10년 후에는 대체육이 주류가 돼 있을 수 있다"며 "이 분야는 한동안 계속 성장하고 투자도 많이 유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대표적인 푸드테크로 주목받는 3D 푸드 프린팅에 대해서는 "아직 경제성이 낮아 대량 생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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